스페인 론다 & 누에보다리 - Ronda & Puente Nuevo
스페인 말라가에서 시작한 관광 여행. 원래 론다는 갈 계획이 아니였는데 가게 되었던 곳. 생각지 않은 여행지였지만 다녀오길 잘 한 곳이였다. 스페인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알람브라 궁전을 예약하지 못해서 그 곳을 제외하고 여행 계획을 짰었다. 아쉽지만 6월의 모든 표가 다 팔려 버려서 살 수 없었는데, 갑자기 사이트에서 토요일 하루만 비는 것이 아닌가? 그러는 바람에 다른 여행 일정을 바꿔버렸고 다음날 여행지를 정하고 숙박을 하루 전에 예약하는 꼴이 되버렸다. 나름 신선한 여행 방법이였다. 이렇게 예약 안하고 떠나긴 처음이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 잘 다녀왔으니 말이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마을 전경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풍경
성격상 여행 계획을 세심하게 미리 짜는 편은 아니다. 나이가 드니 점점 귀찮은 것도 있고... 이 번 여행은 무작정 가기 전략이 많았던 여행이였다. 스페인 여행은 계획하고 있었으나 남부로 갈 줄은 몰랐다. 나는 바로셀로나 아니면 마드리드를 가려고 했는데 지인분의 추천으로 어쩌다 보니 남부를 가게 되었다. 이유인 즉 너무 더워서 힘들테니 휴양지인 남부쪽으로 가서 해변을 보자는 의견에 설득을 당했고, 비행기표도 말라가행이 더 저렴했던 것도 한 몫했던 것 같다. 그렇게 스페인 말라가행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되었는데, 알람브라 궁전 방문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라인으로 표가 생겨서 구매하고 그 일정에 맞추다 보니 세비야까지는 가기 힘들다는 판단에 중간점을 찾은게 론다였다. 론다도 사전에 조사없이 급하게 가게 되어 찾아보니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 이미 나온 곳이였다.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론다 가기 전날에 검색을 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특히 론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론다는 말라가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한 투우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인데 시간상 론다 투우장까지는 가보지 못하였다. 론다 번화가로 들어서기 전에 위치한 커다른 성당이 있다. 시간도 없거니와 요금을 받았는데 원래 유럽이 다 그랬지만 웬지 저 성당은 요금을 내고서까지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밖에서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15~16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으로 이름은 산타 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la Mayor)이다. 웬만한 성당은 요금을 내서라도 다 갔었는데 왜 안 가봤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기를 기점으로 오르막길을 더 올라야 론다의 그 유명한 누에보 다리와 번화가를 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는 내내 어찌나 힘이 들던지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꼭 물 한 병씩 챙기시길 바란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교회를 지나서 조금 걷다보면 마을 입구 같은 것이 보인다. 밑으로는 저렇게 다리가 놓여져있는데 먼저 누에보 다리를 봐야된다는 생각에 오르다 보니 못 내려가보고 한 번 지나치지 못 내려가보고 그냥 가버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아쉬운지 저 밑에서 사진을 찍었다면 더 멋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풍경
본격적으로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전망대(?)라고 해야 하나 낮지만 풍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누에도 다리를 보기 전에 이 곳에서부터 신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마을 입구를 들어가서 부터는 등산하는 것처럼 올라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였지만 6월의 뜨거운 여름 날씨가 지치게 만들어 누에보 다리를 보러 가기 전에 바로 식당을 먼저 찾아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에 대한 리뷰는 맛집에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마을
이런 높은 곳에 마을을 지어놓았다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규모가 좀 있는 마을이였다. 내가 너무 작은 마을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곳곳에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마을
론다의 레스토랑들은 이런 협곡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에 식당이 많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경치보다는 검증된 맛집을 가기 싶어서 식당가 쪽에 있는 곳을 선택하여 식사를 하였지만, 저런 곳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저런 자연 경관을 바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테니까 말이다. 나는 약간의 고소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데 저 깊은 협곡을 보면서 여기에 공사를 한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마을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에도 론다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전쟁에 희생된 병사들을 절벽 아래로 내던져지는 곳이 론다인 것이다. 시인 릴케 또한 론다의 절벽 위에 펼쳐진 하얀 집들의 마을을 보며 조각가 로댕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누에보 다리
드디어 만난 그 유명한 누에보 다리이다. 다리 밑으로 펼쳐진 아찔한 계곡을 보면서 신기해서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왜 이런 곳에 이렇게 다리를 짓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누에보다리는 120m의 협곡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1735년 8개월만에 35m 높이의 아치형으로 다리로 만들어졌으나 무너져 5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1751년 다시 새롭게 착공을 시작하여 1793년 다리가 완공되었는데 무려 42년이나 걸린 것이다. 다리의 총 높이는 98m이다. 다리 중앙의 아치 모양 위에 위치한 방은 감옥부터 바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 되었다고 하는데 감옥이였을 땐 탈출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누에보 다리 맞은 편으로 펼쳐진 협곡의 배경이다. 누에보 다리를 잘 찍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찍는 편이 나은 것 같고 협곡위에서는 이 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여기가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꽃보다 할배 방송 전만 해도 이렇게 한국인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고 했는데 역시 미디어의 영향이 크긴 큰 것 같다. 요즘 새로 시작한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는 독일 베를린과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이 방송되고 있던데 프라하는 기존에도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였는데 앞으로 더 많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스페인 론다 마을
론다에서 숙박을 하시고 가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다음 일정 때문에 또 운전을 하고 도시를 옮겨야 해서 숙박까지는 못하고 아쉽게 반나절 관광만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개인적으로 하루 전에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하여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을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시간을 내서 스페인 여행편을 봐야겠다. 스페인 남부에 기대감 없이 와서 그런걸까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거대한 절벽이 등에 작은 마을을 지니고 있고, 뜨거운 열기에 마을은 더 하얘진다." 링겔이 조각가 로댕에게 보냈던 편지의 내용처럼 빼어난 풍경과 유적지를 볼 수 있는 론다. 스페인 남부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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