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이슬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코르도바(Córdoba)
반나절 정도의 짧은 론다 관광을 마치고 서둘러 코르도바로 출발을 하였다. 론다에서 코르도바까지는 약 164km 정도로 2시간 반 정도 운전을 해야 한다. 원래는 코르도바에 있는 성당을 가볼 계획이였지만 론다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지체하여 일단 코르도바에 도착해서 호텔부터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을 때 론다처럼 코르도바도 갈 계획은 없었다. 다른 스페인의 지역에 비해 후기도 많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않고 가기로 했다. 코르도바는 단지 알함브라 궁전을 가기 위해서 거쳐가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일단 호텔에 체크인을 해서 짐을 두고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을겸 거리로 나와 간단히 둘러보았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번화가
코르도바 번화가 쪽으로 나섰는데 거리는 한적했다. 뭔가 조용한 느낌을 주는 도시랄까.. 저녁에 와서인지 아니면 다른 도시에 비해서 관광객들이 적은것인지 모르겠지만 한적한 느낌으로 다니기 좋았다. 강한 햇볕을 염려하여 건물과 건물사이에 그날막을 걸쳐 놓은 것이 인상적이였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골목길
코르도바 역시 스페인 도시인 만큼 집 외벽에 이쁜 꽃들이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봄과 여름의 중간시기인 만큼 곳곳에 활짝 핀 이름모를 꽃들은 저마다의 예쁜 색깔로 가득 메워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였다. 이 도시 역시 골목이 매우 좁았는데 이 사이로 택시들이 들락달락하여 피할 때 마다 가는 길을 멈추고 피해주어야 했다. 인도가 보이는 봐야 같이 한 사람이 올라가서 몸을 옆으로 돌아서 피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골목을 잘 다니는 운전자들이 신기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캄파나리오 탑(Torre Campanario)
식당가를 조금 들어가니 캄파나리오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해가 져가는 시점이라 탑 주위는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메스키타는 이미 방문시간이 끝나 관광을 다음 날 오전으로 미루고 뜰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메스키타 사원(Mezquita)
야자수 나무와 개성있게 깍인 나무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곧게 서있었다. 중세 시대에만 하더라도 이슬람 문화권에서 가장 중요한 대도시중 하나였다는 코르도바는 이슬람 문화의 느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코르도바가 유럽에서 가장 이슬람 문화가 꽃피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코르도바에만 300개가 넘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지만, 13세시경 페르난도 3세에 의해 점령당한 이후로 이슬람 사원들은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말라가와 론다에서 보다 훨씬 더 이슬람 문화가 확 와닿는 느낌이랄까.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르크'라는 뜻으로 아랍어 '마스지드'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코르도바에 있는 카톨릭 교회의 주교좌 성당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Córdoba)'을 가르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로 여기에 있는 성당이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메스키타 외부(Mezquita)
로마다리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이슬람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양들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이슬람 문화는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코르도바의 역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로마다리 (Puente Romano)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과달키비르강을 건너는 로마다리로 오게 되었다. 콰달키비르강은 코르도바와 세비야를 지나는 스페인에서 2번쨰로 긴 강이다. 로마다리는 남쪽지방에서 코르도바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자 다리였다고 하는데 로마시대부터 만들어져 있었지만, 수차례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길이는 약 331m 정도이며, 아치형 교각 16~17개로 이루어져 있다. 다리 위에 관광객들과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가 서있었다. 오묘한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매우 아름다웠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로마 다리(Mezquita)위 천사탑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로마 다리 석양
로마다리 끝으로 가보니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타이밍에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버려서 급하게 핸드폰 밖에 찍을 수 밖에 없었지만, 나름 만족할 만큼 나온 것 같다. 카메라로 이 아름다운 석양을 찍지 못한다는 것, 생각보다 멋있는 코르도바의 석양을 오늘 밖에 볼 수 없다것에 대한 아쉬움을 잠시 미루어 저물어 가는 석양과 드러나는 달을 감상했다. 코르도바를 다녀온 후 스페인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까지 관심이 생기게 될 정도로 기대이상의 도시였다. 스페인의 문화와 이슬람의 문화가 절묘하게 섞인 아름다운 도시 코르도바 한 번은 꼭 들려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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