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Spain

[스페인 여행] 3일차 - 스페인 알로라 Álora

by 프라하 금빛 2018. 7. 14.

스페인 알로라 - Álora

스페인 여행을 오기 전에 그리스처럼 새하얀 색깔을 가진 마을이 본 적이 있는데 말라가에서도 가깝고 한적하게 관광가기 좋을 것 같아서 가기로 정하게 된 소도시 알로라이다. 알로라는 말라가주에 속해 있으면서 말라가주 중앙부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먼 거리는 아니였다. 16~17세기에는 에스파냐 남부의 주요 도시로 전성기도 누렸다는 나름 전설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입구

 

알로라 마을은 경사가 높은 편이였다. 알로라는 안달루시아 지방 고유의 정취를 간직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도시였다. 모든 집들은 흰색 벽돌 또는 갈색 벽돌로 되어 있으며, 붉은 기와 지붕으로 안달루시아의 전통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페인이 너무 더워서 햇볕을 반사하는 색깔인 흰색으로 벽을 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오렌지나무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레몬 나무

 

알로라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오렌지 나무와 레몬 나무가 심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스페인의 강한 햇볕을 받아서 그런가 내 주먹보다도 더 큰 크기의 오렌지와 레몬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내 주먹도 여자 친구는 작은 주먹은 아니였는데 ㅎㅎ) 몇 개 정도는 익어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은 아무도 과일에 관심이 없는 듯 해보였다. 기념으로 땅에 떨어진 오렌지를 하나 주워왔는데 집에 가서 맛을 보니 먹을 수 있는 맛은 아니였다. 왜 사람들이 안 먹은지 알 수 있었다. -_- 한국은 주로 단풍이나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스페인은 오렌지와 레몬 나무들이 많구나~ 하면서 나라마다 차이 있는 풍경을 즐기며 길을 올라갔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레몬 나무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과일 나무들

 

오렌지 나무와 레몬 나무는 열매를 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마을에 그늘까지 만들어 주고 있었다. 더운 여름 날씨에 나무들의 그날마저 없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그늘도 되고 과일도 많들어 주고 일석 이조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늘로 햇볕을 피하며 마을로 올라갈 수 있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풍경

 

언덕을 한 번 지나고 나니 알로라에 오기 전에 사진에서 보았던 하얀 색깔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나라만의 풍경, 항상 익숙한 한국과는 다른 느낌, 또 다른 분위기 이런 걸 느끼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스페인에 있는 집들은 창가에 꽃화분을 많이 내놓던데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내가 사는 집은 구조상, 위치상 꽃을 키우기가 힘들다. 흙 보기 어려운 곳 서울에서 살면서 꽃이라도 키우면서 창가에 꽃으로 나마 계절을 느끼고 싶은데 쉽지 않은 서울 생활. 작은 꽃이지만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벽화

 

골목골목 차 하나 빠져나가기도 작은 골목길에 사람들까지 지나다니고 신호등까지 있다. 한적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어디에서 그렇게 차들이 들어오는 건지 모르겠다. 이쁜 벽화 그림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벽화에서 마저 스페인의 느낌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스페인 모든 곳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스페인 마을의 골목은 한국보다 더 좁은 것 같았다. 옛날 길을 그대로 유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차들이 빠져나가는 거 보면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골목 지나다 보면 교회 하나와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온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이 지역이 중세시대 전성기를 누렸었다는데 저 교회가 남아 있는 유적인지는 설명을 하는 표지판이 따로 없어서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기념으로 사진은 한 장 남겼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공원

 

작은 공원으로 보이는 곳에 큰 나무와 식당이 있다.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나 커피를 즐기고 있으며, 마을 아이들도 공원에 놀이터가 있어서 놀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공원에 큰 나무가 있엇는데 나무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내가 봐도 그 커다란 크기는 족히 100년은 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큰 크기였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레스토랑

 

알로라는 스페인 여행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보지 못한 유일한 곳이였다. 마을 규모도 작아서 동네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인터넷으로 정보도 얻기도 힘들었다. 맛집에 대한 정보는 더 찾기 어려워서 할 수 없이 배가 고픈 시간 때에 지나가다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런 날씨엔 정말이지 맥주를 마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날씨였다. 스페인은 맥주를 시키면 조금이라도 올리브를 줘서 좋은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레스토랑 음료

 

주스와 콜라를 주문했을 땐 간단하게 올리브를 내줬었는데 맥주가 나올 떈 이렇게 간단하게 안주거리가 될 수 있는 과자가 같이 나왔다. 다른 유럽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서비스 같은 느낌이 스페인을 더욱 정겹게 느끼게 해주었다. 유럽의 한국같은 느낌이랄까... 소스 하나에도 추가 금액 받고, 물도 따로 돈 받던 다른 유럽에 비하면 스페인의 넉넉한 인심이 크게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저 정도 안주면 맥주 한 잔으로 끝낼 수가 없다. 물론 6월의 더운 여름 날씨와 긴 해가 한 몫 하긴 했지만 기본 식당에 한 번 가면 맥주는 두 잔 이상씩은 마셨던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알로라 마을 레스토랑 샐러드

 

양도 넉넉하게 나오고 재료도 신선한 샐러드와 맥주면 충분하게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다른 메뉴들도 주문했었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카메라 배터리를 하나를 사은품으로 받게 되어서 원래 들어있던 배터리 하나만 들고 다녔는데 내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은 것인지 하루 종일 찍기엔 배터리 하나가 부족했다. 빨리 사은품 배터리를 받아야 하는데 ㅠㅠ 다른 음식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었지만 하나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이였는데 빠에야가 양도 많고 별미였다. 원래도 쌀을 좋아하는 밥순이였는데 빠에야에 너무 빠져드는 것 같다. 한국 가서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가 되었다.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이 많이 없는 마을이였는데 그리스를 연상케 하는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름다운 마을 알로라. 알달루시아의 전통양식을 보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들려도 좋은 도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