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스타필드 부천 봄학기 문화센터>
아기들이 문센에 다닌다는 걸 얼핏 들어봤었지만 초보맘이라 겨울학기 수강을 놓치고 아기가 9개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봄학기 문화센터를 신청해서 다니게 되었다.
주변 엄마들한테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날아라 병아리"나 "도레미 팡팡"을 많이 신청해서 다니는 것 같았다. 그 수업들은 나와 스케줄이 맞지 않았고 대중적인 수업보다는 조금은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알찬 수업이 있지 않을까 하고 수강후기를 보는 도중 아기들에게 책도 읽어주면서 놀이도 함께 하는 "북이랑 놀이랑"을 알게되었다.
이 수업은 동네 아기 엄마들 모임에서도 하는 아기가 한 명도 없는 수업이였다. 문센에서는 엄마보다 더 재밌게 책도 읽으면서 수업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문화센터 수업 첫날, 아기와의 첫 스케줄이 생겼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부천 스타필드로 수업을 다녔는데 이 곳은 아기들이 많이 오는 쇼핑센터라 수유실 및 가족화장실, 식당에 아기 의자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아기를 데리고 쇼핑과 문화센터 시설 이용이 매우 편리한 곳이라 수업을 마치고도 엄마도 힐링도 할겸 스타필드 부천점으로 문화센터를 신청했다. 첫날은 아직 날씨가 쌀쌀하여 꽁꽁 싸매고 수업에 참여하였다.
<수업 구성>
매주 목요일 오전 11:10 ~ 오전 11:50(총 40분)
선생님 따라서 아기와 엄마가 함께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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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의 책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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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한 책을 각자 나눠주고 엄마가 아기에게 다시 한 번 책 읽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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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관련된 교구로 아기와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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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된 복장으로 코스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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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된 촉감놀이 진행(곡물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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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1주차 - 흥부놀부(쌀 촉감놀이)
첫주차 수업은 흥부놀부전 컨셉이였다.
박모양의 교구를 선생님이 색깔별로 나눠주시면 아이와 같이 놀이를 하면 된다. 오늘은 박모양 장난감과 함께 엽전모양으로 된 소품도 받았는데 선생님이 아이를 한 명씩 돌아가면서 봐주시는 시간이기도 하다. 갓모양 핀도 받고 아기크기에 맞는 키도 받아서 머리에 씌워보았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소품들이 너무 귀여웠다.
집에서는 이렇게 쌀을 대량으로 펼쳐서 촉감놀이하려면 아무래도 엄마가 준비하기도 힘들고 치우는 것도 힘든데 다른 아기들도 만나고 촉감 놀이도 하고 알록달록한 옷도 입으면서 사진을 찍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아무래도 구강기 시절을 보내다보니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눈깜짝 할 사이에 입으로 쌀이 들어간다. 처음에 몇 번 입에서 뺴줬는데 마지막에는 입을 안 벌려 두톨정도는 먹은것 같다. 다음엔 쪽쪽이를 꼭 준비해야겠다.
2주차 - 배고픈 애벌레 (완두콩 촉감놀이)
2주차 수업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내용의 책이였다.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에게 먹이를 주는 교구를 받았는데 다양한 채소와 과일모양의 장난감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애벌레 모양 장난감에 입으로 먹이를 넣어주는 컨셉이였다. 케익모양에서 도넛, 사과, 오렌지 등 다양한 모양의 장난감들은 아기들이 지루할 틈없이 만지고 던지고 물고 하였다. 특히 우리 아들은 도넛모양을 좋아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아기들도 나비모양의 옷을 받았는데 우리 아기는 나비 날개를 거추장스러워했다. 그래도 한쪽 벽면에 선생님이 매시간마다 포토존을 꾸며주시는데 사진 한장이라도 남길려고 받은 옷을 다 입히긴 했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탈출하려고 해서 정면사진을 건지기가 어려웠다. 결국 도망가는 사진들이 대부분 찍혔지만 나비모양 날개를 입고 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오늘의 촉감놀이는 완두콩이였다. 미끌미끌해서 그런가 막 좋아하진 않았지만 냄비에 식재료를 넣고 음식 만들기 놀이를 하였는데 수업시간에 받는 교구에 관심이 많다. 받는 장난감들이 매우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나중엔 불편해서 해서 날개 먼저 벗겨주었다.
3주차 - 길어져라, 길어져! (국수 촉감놀이)
오늘은 길어지는 컨셉의 교구를 받았다. 앞뒤로 연결해서 길게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교구를 받았다. 말랑말랑한 촉감의 형형색색의 교구를 보고 신나게 입으로 가져가느라 정신이 없는 아들. 곰들이 거울도 하나씩 받아서 거울에도 붙여보고 거울놀이도 하고 여기가지 모양으로 장난감을 서로 이어주었다.
수업시간에 한 2,3번 정도 여벌옷을 챙겨오는 수업이 있었는데 이 번이 여벌옷 챙겨오는 첫수업이였다. 선생님이 항상 정성스럽게 아기들 촉감놀이 재료들을 준비해주시는데 많은 양의 국수를 삶아서 오셨는데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아기들이 삶기 전 국수도 만져보고 삶은 국수도 만져볼 수 있게 두 가지 다 나눠주셨다. 우리 아기는 국수보다는 그릇 뒤집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매번 촉감놀이보다는 그릇을 뒤집어서 안에 있는 내용물을 엎어버리고 그릇을 가지고 논다.
나는 여벌옷과 자기주도 이유식을 할 때 쓰는 팔토시를 가져왔는데 다른 아기들은 미술놀이 할 때 쓰는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옷을 가져왔던데 오늘도 여기서 새로운 육아템을 알게 되었다. 다음 번에 나도 사볼까 싶었다. 계속 문센에 올거면 한 벌 정도 구비해두는것도 좋을 것 같았다.
4주차 - 겁쟁이 빌리(녹두 촉감놀이)
오늘은 녹두를 이용한 촉감놀이를 하였다. 교구안에 녹두를 집어놓고 흔들면 녹두 부딪히는 소리로 청각놀이도 겸할 수 있었다. 만져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녹두도 입으로 먹으면 위험한 크기이기 때문에 수업 시작하기 전부터 쪽쪽이를 먼저 물고 수업에 참여하였다.
패트병에 녹두를 넣어주고 걱정인형을 만들어서 빌리의 걱정을 날려주었다. 오늘은 뽀글뽀글 파마머리와 망토를 입었는데 가발은 처음인데 평상시에도 모자를 씌워주면 곧바로 벗어던져서 가발도 어김없이 계속 벗어 던지는 바람에 사진 몇 장만 건지고 바로 모자를 벗져주었다.
5주차 - 싹싹싹 (팥 촉감놀이)
오늘 책 받기 기분이 좋아진 우리 아들. 선생님이 설명하시는 걸 열심히 쳐다보면서 집중하면서 적극적으로 책보기를 하고 있다. 오늘의 주제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선생님이 책을 낭독해 주시고 엄마랑 아기랑 둘이 함께 책 읽는 시간도 가졌다. 몇 주 수업에 참여하다보니 아기가 책이 좋아졌다보다. 책 받고 선생님 보면서 신나하는 모습
푸른용 꼬리를 당기면 온몸에서 진동을 하는 신기한 인형을 받고 마음에 들었는지 손으로 등지느러미를 잡고 재밌게 놀았다. 한 두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형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예전보다 인형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선생님이 한장한장 직접 다리미로 다렸다는 아기 가재 손수건 ㅠㅠ 너무 정상스럽게 수업을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동이다.
오늘 두 번째 가발 코스튬을 했는데 역시나 씌우자마자 벗겠다고 난리여서 사진 몇 장만 찍고 바로 벗겨주었다. 여자아이처럼 양갈래 머리가 귀여워서 사진 많이 찍고 싶었는데 협조 안해주는 아들.
팥으로 촉감놀이 하는데 조리도구 냄비 받고 기분 좋아진 틈을 타서 다시 살짝 가발 씌워서 사진 찍기에 성공했다. 양갈래 리본한 가발이 딸처럼 보여서 이쁘게 한장 찍어주었다. 오늘도 쪽쪽이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
6주차 - 무슨 맛일까? (호두 촉감놀이)
오늘은 다양한 맛에 대해서 알아보는 날이였다. 오늘의 코스튬은 '맥도날드 알바생'
오늘도 도망가기 바쁜 아들이라 떡뻥 하나 쥐어주고 겨우 한 장 찍었다. 오늘은 이런 코스튬 기대도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다. 벌써 커서 취업한 느낌 ㅎㅎ
오늘은 호두가 커서 삼키지 못할 거 같아서 쪽쪽이는 안 물리고 수업에 참여했다. 역시나 호두를 열심히 입으로 넣었지만 넘길 수 없는 크기라 바로바로 입에서 빼주었다. 거칠거칠한 호두의 촉감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오늘은 은근히 모자를 계속 써주어서 이쁜 사진 많이 찍은 날이다.
8주차 - 콩콩콩 도장놀이 (곤약 촉감놀이)
개인사정으로 7주차 수업을 참여하지 못했다. ㅠㅠ
매주마다 문센와서 수업하고 코스튬 꾸며서 잘 노는 모습 찍어주는 재미가 있었는데 한 주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센터에서 여벌옷이 필요한 날이라고 미리 카톡을 보내주셔서 다행히 여벌옷과 자기주도식 때 사용하는 앞치마를 챙겨올 수 있었다.
오늘은 다양한 모양의 모형을 맞는 모양틀에 넣어주는 놀이를 했는데 집에도 이런 장난감이 몇 개 있지만 아직은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같은 모양에 맞게 꽂는거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선생님이 도마에 곤약을 하나씩 올려주셨는데 역시나 오늘도 도마를 받자마자 엎어버려 곤약은 곤두박질. 곤약에는 관심없고 도마에 더 관심이 많다.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아기들에게 베이킹 툴을 이용해서 곤약에 다양한 모양을 찍어서 모양을 만들어 주셨는데 머리에 별 하나, 꽃하나 올려놓고 촉감 놀이를 하였다. 곤약을 입에 넣어보더니 맛이 없는지 씹지도 않고 바로 뱉어 버렸다. ㅎㅎ
마지막에 곤약 국수를 받았는데 국수도 받자마자 엎어버리고 꽂힌 그릇만 열심히 갖고 노는 한결 같은 취향이다.
<느낀 점>
아기 개월수가 늘어날 수록 책에 대한 흥미를 붙여줘야 하는데 북이랑 놀이랑은 다양한 책들도 소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책 내용과 연계된 교구를 활용한 놀이와 촉감놀이를 할 수 있어서 40분이 매우 알찬 수업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선생님께서 아기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교감해주시고 아기들에 대한 애정이 뿜뿜 느껴졌다.
선생님이 연극을 하셔서 그런지 책 읽어주시는 목소리 톤과 발성이 너무 좋으셔서 책 낭독시간엔 엄마인 나도 집중이 잘 된다.
집에서는 아기 이유식 먹이고 치우고 챙겨주느라 바빠서 다양한 놀이를 준비해 줄 체력과 마음적 여유가 부족한데 이렇게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서 아기랑 외출도 하고 엄마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문센 수업 끝나고 점심도 외식하면서 스타필드 놀이방도 들리는데 집보다 넓은 곳이라 신나게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넓은 곳을 활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몇 번의 수업이 더 남아있다. 곧 있으면 여름학기 수업을 신청 받던데 나도 이젠 문센 스케줄 하나는 거뜬히 할 수 있어서 일주일에 2개 정도 해볼까 하는데 '북이랑 책이랑' 스타필드 부천점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한 번 더 들을까 고민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