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3일차 - 말라가 말라게타 해변
말라가 해변 말라게타 - Playa de la Malagueta)
말라가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중 한 곳인 말라게타 해변. 스페인 남부에 온 만큼 해변가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첫 날 이름 모를 해변가를 먼저 방문하고 다른 관광지를 가보다 보니 말라게타 해변은 3일 째 방문하게 되었다. 이 근처에 몇 번 왔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첫 날에 야경 본다고 근처까지 왔었는데 그 요트장 바로 뒤에가 말라게타 해변이였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요트
말라게타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요트 선착장에서 많은 배들을 볼 수 있고 바로 근처에 식당과 쇼핑센터가 즐비해 있다. 요트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할 수도 있고 해변에서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조금만 걸어서 오면 바로 식사도 가능할 정도로 위치적 매우 가깝다. 밤에 왔을 땐 저렇게 큰 배를 볼 수 없었는데 낮에 오니 지나다니는 배들이 많았다. 저 정도 배가 떠 있으려면 수심이 엄청 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두 앞에서 조심조심 사진을 찍었다. (물을 무서워함 ㅎㅎㅎ) 배를 타고 관광도 할 수 있는 관광배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나는 배를 타지는 못했다. 어딜 가도 관광버스도 잘 안 타는 편인데 배는 한 번 타볼걸 그랬나보다. 역시 해변가라 그런가 관광도 배로 하고 특색 있게 꾸며져 있었다. 배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바닷가로 출발.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야자수
말라게타 해변으로 가는 길을 잘 정리해놓았다. 야자수들이 정렬해 있고 작은 공원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어서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기도 한다. 굳이 해변을 가지 않아도 이 근처에서 쉬면서 놀기도 괜찮은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말라게타 해변
요트장을 돌아서 해변을 뒤쪽으로 들어왔다. 나름 구글 지도를 보고 따라 해변가를 찾아 왔는데 요트장을 뒤로 돌아와서 그런지 이 말라게타 글자를 찾기 위해서는 좀 많이 걸어야 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꼭 찍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고 또 걸었다. 역시 관광 포인트라서 그런가 여기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꽤 길었다. 6월이였으니 성수기니 만큼 해변에 사람들도 많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ㅎ사진 찍을려고 순서를 오래동안 기다렸지만 결국 이렇게 찍고야 말았다. 처음에 이 글자 표지판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나온 표지판도 없었고 해서 결국 구글 지도까지 동원해서 찾았다. 해변가라 모래 때문에 걷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해냈다는 거.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서 찍은 보람이 느껴진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말라게타 해변
나의 첫 유럽 해변가 방문.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동양 사람들 보다 일광욕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바닷가에서 수영치면서 즐기는 사람들 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워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면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특히 상의까지 탈의하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하고 발만 담그고 놀았다. 숙소도 이미 체크아웃을 해버려서 씻을 곳도 없었거니와 그날 아침 숙소는 물도 안 나와서 씻지도 못했다. 주인은 연락해도 왜 연락을 안 받는건지.. -_- 어차피 나가는 사람이라 무시하는 것 같았다. 문자까지 남겼건만 스페인 떠나 갈 때가지 사과도 받지 못했다. 물론 해변가에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있긴 했었지만 씻을 수 있어도 머리가 길어서 말리기 힘들어서 일단 수영은 포기하고 발만 담그고 산책하는 걸로 힐링을 했다.
다른 한 쪽에는 파라솔 밑에 의자에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 파라솔 이용료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요금을 알아볼까 싶었지만 먼저 말라게타 글씨 앞에서 사진 찍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돌아다니다가 결국 알아보지 못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말라게타 해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해변가는 이렇게 여유있게 누워서 자연과 함께 하는 맛에 오는 것 같다. 그늘에 누워 책도 읽고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햇볕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복이야 말고 내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행복인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말라게타 해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바닷가에서 수영하면서 노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모래놀이를 하는 가족 단위들이 많았다. 나는 발만 담그고 돌아다녔는데 슬리퍼에 모래가 많이 들어가서 씻어내고 올라는 길엔 한 두 발자국 못 가서 계속 모래가 들어가서 대충만 털어내고 나중에 수돗물로 씻어냈다. 해변의 모래가 거칠한 건 조금 아쉬웠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말라게타 해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나의 첫 유럽 해변에서 다음 일정도 있고 씻을 곳이 없어서 수영까지는 못했지만 해변가에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요트장으로 나와서 첫 날 야경을 찍은 곳에서 사진을 한 정 더 찍었다. 전 날 다녀왔던 말라가 대성당이 멀리 보였다. 정면에 보이는 하얀 길을 따라서 오게 되면 바로 쇼핑센터로 이어지는 곳이다. 스페인 남쪽을 다니면서 화장실에서 요금을 받진 않았다. 특히 쇼핑센터 근처에는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고 무료로 사용이 가능했다. 그 옆에는 안마의자까지 쭉 늘어서 있어서 힘들 때 한 번씩 안마를 해도 좋을 듯 싶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물고기 떼
밤에 왔을 땐 어두워서 물고기를 못 봤었는데 낮에 보니 물고기가 너무 잘 보였다. 수면 위에까지 올라와서 떼를 지어서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 이런 거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볼 때 마다 신기하다. 비록 무슨 종류의 물고인지는 모르지만 ㅎㅎ
스페인 말라게타 해변 유럽의 휴양지 언젠간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스페인 처음 여행인데 너무 마음에 든다. 몇 달 여기서 여유롭게 살면서 스페인어도 배워보고 싶은데 그런 꿈같은 나날이 올지 ㅎㅎ 인생은 알 수 없으니 기대는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