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5일차 - 스페인에서 제일 큰 코르도바의 메스키타(Mezquita)
스페인을 통치한 이슬람 최대의 사원 - 메스키타(Mezquita)
전 날 코르도바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방문하지 못했던 성당 안을 방문하기로 했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사고 메스키타가 열리기 전까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게트 안에 간단하게 하몽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구매했는데 진짜 하몽외에는 간단한 소스조차도 없었다. 스페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 않을까 싶어서 먹어봤는데 한 번 정도는 먹을 만한 것 같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하몽 샌드위치 팔던 가게
코르도바가 조용한 도시라고 이야기했지만 유명한 곳인만큼 아침이 되니 견학온 학생들부터 관광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에서부터 각 국의 관광객들,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관관객까지 각 국에서 가이드와 함께 방문한 이들로 인해서 최소 5개 국어 이상의 언어까지 들으면서 입장을 하게 되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이슬람 문양의 기둥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뜻으로, 아랍어 '마스지도'에서 유래하였다. 일반적으로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Córdoba)'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는데 사실 이 성당은 처음엔 이슬람 사원이였으니까 성당이라는 이름보다는 메스키타로 더 불려지는 것 같다. 입장하자마자 내부에서부터 붉은 색깔의 이슬람 문양과 흔적이 남아있는 건축양식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슬람 문화를 실제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일까? 눈에 들어오는 이슬람 문화에 신기함을 느꼈다. '와 이것이 TV에서 보던 이슬람 문화의 실제 모습이구나. 근데 스페인인데 여기서 보게 되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천장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벽화 조각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십자가
이슬람 문화를 느끼지는 기둥을 둘러보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기독교 느낌이 났다가 또 다시 이슬람 느낌이 났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주위에는 이슬람 문양이 감싸고 있었다. 뭔가 비슷비슷했던 기존의 유럽 성당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 이슬람과 기독교의 공존이라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조합의 공간에 들어와보니 독특하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였다. 사실 스페인에 여행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어를 좀 해야되지 않을까? 영어가 안 통할 수도 있다니 몇 마디 배워가야지. 가우디 건축물이 유명하다던데, 수도가 마드리드다, 꽃보다 할배에도 나왔었다고 하는데 보지도 않고 너무 당일치기식 관광지만 찾았는데 이런 신기한 메스키타를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기독교 유물
코르도바 지역은 711년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정복당하였고, 756년 성립된 후우마이야 왕조는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으면서 이슬람 문화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전성기에도 끝이 있었으니, 1212년 7월 라스 나바스 데 똘로사에서 회교도군대에 맞선 기독교 연합군의 승리는 이슬람 세력의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기독교 군대는 이슬람을 상징하는 대부분의 사원들을 무차별적으로 철거하였고, 메스키타 역시 새롭게 가톨릭 성당으로 걸립하는 계획안이 있었다. 성당 관련자들의 개축에 대한 줄기찬 요구는 카롤로스 1세까지 이어졌고, 결국 메스키타는 보존하는 범위에서 일부를 뜯는다는 허락하에 보존되었다. 카롤로스 1세는 대성당의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메스키타의 매력의 반하여 '당신들은 어디에도 없는 것을 부수고 어디에나 있는 것을 지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 (Mezquita) 예배드리는 곳
메스키타도 카톨릭 교회로 개조된 이후,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한 건물에 함께 공존하는 요묘하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세계 유일의 건축물이 되었다. 이슬람 시기에는 모스크로, 그 이후에는 대성당으로 사용되면서 기존의 유럽에서 보던 일반적인 가톨릭의 성당과는 매우 다르 개성적인 모습이 갖춰진 것이다. 아마 이 곳 '코르도바'라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산물이 아닌가 싶다.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Mezquita) 창문
△ Photo by 하늘의 보배 - 코르도바 메스키타(Mezquita) 창문
스페인 가톨릭 왕조는 이백년간 지어진 이슬람 사원이 아름다워 그것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다가 결국 일부를 개조하였고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코르도바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원의 원래 모습이 어땠을지도 궁금하지만 아마 개조되지 않았다면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한 건물에 함께 공존하는 지금의 모습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지금의 마스키타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해줘야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남부 일정을 짜다 보면 코르도바를 일정에 넣기 어렵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힘들어도 일정에 넣어서 올정도의 큰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코르도바를 갔다온 여행자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